Arma94

"레이먼드는 툭 하면 앞서 했던 자기 발언까지 뒤집으면서 모두가 합의한 결론과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 바람에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럴 때면 에리카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조금 전에는 반대로 말씀하셨잖아요.’

‘나도 압니다. 나의 한 부분이 그렇게 믿었죠. 하지만 나의 또 다른 부분이 이렇게 믿는 걸 어떡합니까. 난 그저 분열된 내 자아가 모두 자기 의견을 하나씩 낼 수 있게 해주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레이먼드는 농담을 했다.

실제로 학자들은 내면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개의 충동이 싸우는 상태인 이른바 ‘변증법적 부츠트래핑(dialectical bootstrapping)’에 빠져 잇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각을 더 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자기가 내린 결론을 굉장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굉장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자신의 에고를 보존해 자신을 계속 밀고나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실패를 만들어 내는 과정 아닙니까? 우리는 그저 잘 조직된 실수를 통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중…

오랜만에 PM을 하면서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는 글귀이다. 과거에 비해 내가 리더로써 나아지려 노력하는 점은 내 약점을 깨닫고, ‘변증법적 부츠트래핑’과정을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내가 제시한 프레임에 대한 반론을 요구하는데, 다행히도 모순 같은 좋은 멤버를 만나서, 요즘 회사 생활이 매일 매일 찌릿찌릿하다. ^^

묻는 사람과 추측하는 사람…

"작가 안드레아 돈데리는 세상은 묻는 사람과 추측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주장한다. 묻는 사람은 요청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며, 거절당하면서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므로 언제나 기꺼이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중략)… 추측하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며,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때 죄의식을 느낀다." -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중에서..

이 책을 읽고나서 곧잘  ‘묻는 사람이 되자!’라는 주문을 외우곤 한다. 변화의 시작을 기원하는 마음에서..